관객 천만돌파가 거의 확실한 영화 '변호인'을 봤다. 돌파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영화. 당대의 거지같은 현실을 에둘러 비판하는 영화. 만약 이 영화가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이나 이명박 정권 초기시절에 상영되었다면 이만큼 인기를 끌지는 못 했을 것이다. 잘 알다시피 이 영화는 '부림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송강호의 실제인물은 당시 변호사였던 고 노무현 대통령이고 조민기의 실제인물은 당시 검사였던 새누리당 최병국 의원이다. 물론 이 영화에는 영화적 허구가 들어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의 부림사건 및 노무현 대통령 내용을 살펴보면 실제와 상당히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댜.
내 감상은
- 찾아보니 감독 '양우석'은 이 영화가 데뷔작이던데 참 대단하다. 처음부터 천만영화라니...
- 당시에 성인이 아니었단 사실에 참 안도감을 느꼈다. 만약 당시에 지금 나이였다면 나는 과연 군부정권에 맞서 싸울 수 있었을까.
- 현실에서 전두환은 아직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현실의 대한민국에 정의가 살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더욱 흥행한다고 생각한다.
- 사회지도층, 고위층, 재벌, 심지어 대통령 등 이런 부분에서 비리, 의혹이 너무 많은 나라가 현재의 한국이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제대로 밝혀지고 풀리는 일이 없다. 이 영화는 이런 부분을 긁어준다. '올바르다'라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현실에서는 먹고사는 일 때문에 알게모르게 자기검열하는 소시민들에게 올바른 것에 대한 갈증을 채워준다. 흥행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몇가지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긴 했다.
- 송우석 변호사(송강호)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진우(임시환)의 변호를 맡게 되는 데, 그 변화의 설득력이 좀 부족하다.
- 서울 촌놈인 나한테 사투리는 너무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런 단점은 충분히 덮을만큼 좋은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조금이라도 더 '올바르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됐다. 이 영화 꼭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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