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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말 매일 머리감는 나라가 드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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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아내랑 씻는 거에 대해 얘기하다가 나온 주제인데,

아내: 한국과 일본처럼 매일 머리 감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일본에 온 외국인들이 일본사람들 매일 머리감고 샤워하는 것에 놀란다.
나: 설마. 경제발전이 안 된 나라나 개발도상국을 포함하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선진국만 따지면 당연히 그렇지 않을 거다. 당신의 주장은 믿기 힘들다.

나는 사실 여기서 일본의 목욕문화를 좋아하는 아내의 국뽕인가라는 생각을 순간 (머릿속으로만) 했는데( 입밖에 내면 싸우자는 거고), 왜냐하면 어릴 때 부터 매일 머리감고 샤워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살아왔기에 매일 씻지 않는다는 생각자체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군대같은 특수상황은 빼자).

내가 평소에 ‘그럴거다’라는 추측성 주장(설사 아내의 주장이더라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아내가 인터넷 뒤지더니 근거를 들고 왔다. 이럴 때 보면 우리사이는 좀 드라이하고 얄짤없다. 여기에 내가 좀 더 검색해서 더한 게 아래 내용이다.


위 그래프를 보면
• 가로축이 일주일에 샤워하는 횟수
• 세로축이 일주일에 머리감는 횟수
• 사선(점선)에 가까울수록 샴푸랑 샤워횟수가 비슷한 것이고
• 오렌지선 위나 오른쪽으로 갈수록 전체평균보다 횟수가 많은 것이다.

조사결과의 특징은(아쉽게 한국은 데이터에 없다. 일본과 비슷할 거라 추측한다.)
• 전체평균은 샤워를 샴푸보다 더 많이 한다. 즉 샴푸는 약 이틀에 한 번, 샤워는 하루에 한 번.
• 일본은 샴푸와 샤워의 횟수가 거의 비슷하고, 이처럼 샴푸랑 샤워를 같은 횟수로 하는 나라가 별로 없다는 점
• 일본이 데이터상으로는 하루에 한 번이 안 되는데 아내말로는 고령층은 매일 씻지 않는 사람이 많을 거 같다고 한다.(근거는 없고 경험상)
• 중남미가 샤워횟수가 많다. 샤워횟수는 그 나라의 날씨에 영향을 받는 거 같다.
• 목욕(몸을 물속에 푹 담그는 것)은 아시아가 높다. 인도가 일본보다 높은 건 의외였다.(인도도 일본같은 목욕문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주의할 점은
• 데이터가 위에 나온 나라들 한정이고 6600명의 온라인 유저대상이다.
• 샤워횟수가 중국이 일본이랑 같고 인도랑 인도네시아가 더 높다는 게 의외다. (인터넷 접근 불가능한 사람들이 상하수도 시설도 좋지 않다고 가정한다면) 조사대상이 온라인으로 설문조사가 가능했던 사람들뿐이라서 그런 거 같다.

어쨌든 샤워는 그렇지 않았지만 샴푸는 아내의 주장이 어느정도 맞았기에 당신의 주장이 맞다고 인정했다.(아, 웬지 진거 같은 기분)
개인적으로 평균 샤워횟수가 샴푸횟수보다 많다는 게 좀 충격이었다. 나는 샴푸횟수가 더 많은 거 같은데… 역시 자신의 경험만으로 평균을 속단하면 안 된다.

끝.

참조:
http://www.euromonitor.com/medialibrary/PDF/pdf_globalBathingHabits-v1.1.pdf
https://www.linkedin.com/grp/post/8139931-5896856941023494144
http://www.theatlantic.com/health/archive/2015/02/how-often-people-in-various-countries-shower/385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