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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몰디브 포시즌스 쿠다후라 후기 - 도대체 총비용 얼마나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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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 몰디브 관련 아래 글들은 여행사한테 돈 받고 쓰는 글이 아니다. 후기 써서 여행사에 투고해주면 얼마준다고 메일이 왔지만 그러면 내 맘대로 못 쓰잖아. 여행사명이나 들어간 금액 다 공개한다. 그리고 난 내글이 내 블로그 이외에 맘대로 돌아다니길 원치 않아. 모든 사진은 직접 찍은 것들.

몰디브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정보 찾아봤을 때 대부분 여행사 홍보성 글만 있어서 내가 다녀와서 솔직한 후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막상 쓰려고 하니까 귀찮고 시간이 많이 든다. 그래도 쓰려고 하는 건 꼭 필요한 정보(가격)가 대부분 글에서 없었기 때문에 내가 솔직하고 자세하게 써보려고 한다.

2017년 11월 말에 몰디브를 가려고 8월 초에 알아보기 시작했다. 대충 알아보니 몰디브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직접 예약해서 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여행사를 끼고 예약해서 가더라.
나는 여행사 끼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검색해서 나오는 여러 여행사에 견적문의를 돌렸다. 그리고 내가 직접 호텔 예약 사이트들 돌면서 가격을 알아봤는데 여행사 통하는 거랑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비쌌다. 그래서 여행사 통해서 가기로 결정.

리조트 선택 기준은?
흔히 몰디브 간다고 하지만 몰디브 가면 한 리조트만 머무르니까 어느 리조트인지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같은 몰디브라도 다 느낌이 다를거다. 내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

  • 부부 2명
  • 11월 중순~말까지 중 5박 하프보드로
  • 숙소 타입은 무조건 워터빌라
  • 수중환경 좋은 곳(빌라에서 물속으로 들어가자마자 산호랑 물고기들 볼 수 있는 곳)
  • 모든 금액 다 합쳐서 최대 천만원 이하로(비행기, 숙소, 현지에서 쓰는 돈 등)

워터빌라로 할지 비치빌라로 할지 사실 잘 몰랐는데(가보질 않았으니!), 먼저 갔다온 사람들이 무조건 워터빌라로 하라고 하더라. 비치빌라할거면 굳이 몰디브 갈 필요 없다고. 갔다온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완전 동감이다.

여행사 결정한 기준은?
인터넷에 몰디브라고 치면 수두룩하게 나오는 여행사들에 위와 같이 조건 정해서 견적문의해서 그냥 제일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해주는 곳으로 골랐다. 여행사별 제시 가격은 별 차이가 없었다. 단지 여행사별로 추천하는 리조트가 다를 뿐. 하긴 몰디브에 리조트만 수백개는 될테니 어떻게 한 여행사가 모든 리조트를 관리할 수 있겠는가.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사 대충 골라도 될 거 같다. 출발전에나 좀 물어보지, 현지에서 여행사가 개입할 일이 없다. 물론 여행지에서 사고가 난다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사고났을 때 어느 여행사가 좋을지 어떻게 알고 정해? 그냥 웬만한 곳이면 다 평타이상은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본인이 스케줄을 마음대로 짤 수 없는 직업이라면 피치못하게 취소/변경해야 할 때 계약금 돌려주는 곳으로 고르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

아, 그래서 내가 정한 곳은 FIT몰디브클럽이라는 여행사다. 적어도 내가 받은 메일중에는 여기가 가장 친절하고 가장 자세했다.(참고로 여행사는 다섯 군데 정도 문의했었다)
여기는 예약금 50만원 받았는데 나중에 취소하면 안 돌려준다고 하더라. 참고해라.

그래서 어느 리조트로?
리조트 정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몰디브 말레 공항에서 리조트 가는 방법이 3가지 있다는 거. 보트 타고 가거나, 경비행기 타거나, 국내선 비행기 타거나. 공항에서 거리가 멀수록 후자의 방법이 되어버린다.
안 그래도 국제선 비행시간도 길어죽겠는데 또 비행기 타기는 싫어서 보트로 갈 수 있는 곳으로 한정지었다. 그러니 위 조건에 맞는 남은 추천지가 포시즌스 쿠다후라여서 여기로 결정.
다녀 온 지금은 참 잘 골랐다고 생각한다 ㅎㅎ. 사실 고작 일주일에 쓰는 돈 생각하면 안 좋으면 그게 이상한거지

좋다!

비행기는 뭘로?
직항은 없다. 대한항공이 직항이라고 우길 수 있는데 중간에 한번 쉬기 때문에 직항이 아니다.
보통 싱가폴 경유하는 코스, 두바이 경유하는 코스, 콜롬보 경유하는 코스가 있다. 두바이는 돌아가는 거라서 첨부터 고려를 안 했고, 싱가폴 경유나 콜롬보 경유 중에 선택했다. 싱가폴 경유할 거면 싱가폴 한 2박하면서 같이 구경할까도 생각해봤는데 딱히 내가 싱가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그냥 콜롬보 경유하는 걸로. 콜롬보 경유가 그나마 가장 최단코스이기도 하다.
싱가폴 경유는 싱가폴항공이고, 콜롬보 경유는 대한항공이다. 콜롬보에서 한 2시간 쉬었다가 탔던 비행기 그대로 타고 다시 몰디브까지 간다. 한국 올 때도 마찬가지.

근데 이노코미 탄다고 했을 때 지금 생각하면 싱가폴 경유가 더 나았을 거 같기도 하다.
서울에서 몰디브까지 콜롬보 경유면 지도에서 보면 전체길이를 약 8:2 정도로 끊어서 가는 건데 8부분이 너무 길다. 이코노미석이 너무 불편해서 나중에는 잠도 안 오고 뭔가 고문실에 갇힌 기분. 몰디브 간 게 내 최장비행시간이기도 했고. 내가 사무실에서도 틈날 때마다 일어나서 쭉쭉 스트레칭 안 해주면 몸이 굳는 거 같고 너무 불편해서 토할 거 같은 타입이라서…
싱가폴 경유면 5:5 정도로 끊어서 가니 내 한계에 딱 맞을 거 같다. 담에 또 몰디브 갈일이 있다면(있을까?) 싱가폴 경유로 가고 싶다.
물론 당신이 돈이 많아서 비즈니스석 이상을 타고 간다면 그냥 대한항공 타면 된다. 발 쭉 뻗고 잘 수 있을테니.
참고로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밤 출발, 말레에 아침에 도착. 올 때는 말레에서 오후 출발, 인천에 아침 도착.

그래서 대한항공 얼마?
17년 11월에 대한항공 이노코미석 2명 1,677,200원 들었다. 인당 838,600원. 예약은 내가 직접했다. 보통은 여행사에서 대행해준다. 나는 인터파크 항공에서 내가 직접 결제했다. 그리고 이 일정에 맞춰서 리조트 일정 잡아달라고 여행사에 부탁했다.

식사는 하프보드 or 올인클루시브?
보통 리조트 비용에 식사 포함인데 종류가 식사 불포함, 조식만 포함, 조+석식 포함(하프보드), 조+중+석식 포함(풀보드), 풀보드+음료+술(올인클루시브) 이렇게 있다. 이미 몰디브 다녀온 (내가 신뢰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보니 하프보드면 충분하다고 해서 별 고민없이 하프보드로 정했다. 과음, 과식할 거 같아서.

다녀온 지금 생각은 하프보드도 필요없고 그냥 조식만 포함이었으면 더 좋을 뻔 했다. 하프보드라 맨날 저녁 과식했다(어차피 포함이니까). 몰디브는 사실 먹으러 가는데가 아니기도 하고 음식이 엄청나게 맛있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참고로 포시즌스 쿠다후라는 음식이 엄청나게 맛있는 건 아니고 그냥저냥 맛있었다. 평타에서 평타 이상정도.

근데 여행사 통하는 거는 거의 다가 최소 하프보드 이상이더라.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풀보드는 정말 하지마라. 의미없다. 본인이 정말정말 술을 좋아하고 많이 먹을 자신있으면 올인클루시브하고 아니면 하프보드 해라.

그래서 리조트 비용은?
17년 11월 말 숙박 기준 포시즌스 쿠다후라 성인 2명 하프보드 5박 5810달러. 인당 2905달러.
17년 9월말에 결제했는데 5810 x 1141.9(환율) = 6,634,439원 들었다. 인당 3,317,219원.(요새는 원화 강세라 이거보다 좀 덜 들겠네.)
여행사는 카드결제 안 받고 계좌이체만 받더라.

그래서 총비용은?
성인2명
비행기 1,677,200
리조트 6,634,439
합치면 8,311,639원 들었네.
여기에 현지에서 쓰는 돈 합치면 총 비용이다. 나는 현지에서 878.73달러 썼네.(현지에서 쓰는 비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포스팅 예정).
현지에서 쓴 거는 이번달에 결제될 테니 지금 환율로 대충 계산하면
878.73 x 1105.7(환율) = 971,612원
총 비용은 9,283,251원.
성인 2명이서 몰디브 5박 7일로 갔다와서 총 928만원 정도 썼다는 거다. 많이도 썼네. 이렇게 쓰는데 몰디브 경험이 안 좋을 수가 없지.

출발전 준비물이랑 기타 등등 더 쓰고 싶은데 도저히 시간이 오래 걸려서 더는 못 쓰겠다. 일단 여기에서 끊고 나머지는 다음에. 근데 요새 일 때문에 토요일까지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쓰려면 일요일만 가능해서 또 미루다가 안 쓸지도…
일단 쓸 예정은 준비물, 현지 팁, 현지 액티비티 소감, 리조트 식사 및 숙소 소감 등. 가능하면 인터넷에 없는 정보 위주로 쓰려고 생각중이다.

일단 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래서 돈값했어?
가세요. 두 번 가세요. 저는 전혀 후회 없습니다.

일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