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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북에 대한 글 2개(이거랑 이거)를 보고 내가 느끼는 앱북의 단점 3가지를 써보고자 한다.
태클 환영하나, 어디까지나 내가 느끼는 단점이므로 적당히 걸러들은 후에 하기 바란다. 우선 본인은 1달에 1권 정도 책을 사는 대한민국 평균 독서량의 사람이고, 아이패드 등장이후 거의 모든 독서를 종이책이 아닌 아이폰/패드/피씨 등의 디지털 디바이스로 하고 있으며, 아이북스,킨들,리디북스,자가스캔(책 사면 절단하고 직접스캔한다)해서 굿리더를 주로 하여 책을 읽는다.
1. 관리의 불편함
앱북은 '앱'이기 때문에 책 한 권 당 하나의 앱을 차지한다. 반면에 아이북스, 킨들, 리디북스 등은 쉽게 말해 '책방 or 책꽂이'이기 때문에 하나의 앱 안에 여러권의 책을 넣을 수 있다. 자, 이제 내가 책을 한 3권 샀다고 가정해보자. 앱북이면 3개의 앱이 내 아이폰 화면에 생긴다.(참, 나는 안드로이드는 거의 안 써봐서 iOS기준이다.) 별로 문제없다. 근데 한 30권을 샀다면 어떨까? 아이폰 한 화면에 앱 16개 놓을 수 있다. 폴더 만들어서 전부 집어넣으라고? 그래, 집어넣었다 치자. 근데 60권이 되면? 계속 집어넣으라고? 싫다. 내가 왜? 귀찮다. 이처럼 앱북은 책 한 권이 앱 하나이기 때문에 처음 몇권은 모를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관리하기가 힘들어진다.(애플이 괜히 '뉴스가판대' 만든거 아니다.) 즉, 책정리를 수동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아이북스, 킨들, 리디북스는 하나의 앱 안에서 책장에 꽂히듯이 정리가 되기 때문에 책이 많이 늘어나도 관리가 쉽다.2. UI/UX의 낯설음, 불편함
책을 읽는 목적이 뭘까? 당연히 콘텐츠(책의 내용)가 알고 싶어서다. 그 앱의 사용법이 아니란 말이다. 전자책은 독서환경이 최대한 종이책의 UI/UX와 비슷해야한다. 그리고 전자책만의 장점인 기능들(밑줄,메모하기,책갈피,검색,폰트조절 등)의 UI/UX도 최대한 쉽고 편리해야 하고 책마다 동일해야 한다. 그래서 쉽고 편리하게 만들 자신이 없으면 적어도 아이북스나 킨들이랑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이북스에서 책을 읽는다면 유저는 얼마동안 터치하면 단어가 선택되고 사전찾기는 어떻게 하고, 메모는 어떻게 남기고 책갈피는 어떻게 끼우고 특정페이지로 점프했다 되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책 한 권만 읽으면 안다. 그런데 앱북은? 이 통일된 경험을 담보할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앱북 '홍길동'에서 읽은 사용법이 앱북 '춘향전'에 똑같이 적용되지 않으면 독자는 새로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란 말이다.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앱북'만 사라고? 책 살 때 같은 출판사(유통사) 책만 사는 사람 있는가?(심지어 같은 제작사에서 나온 앱북이라도 조작에 차이가 날 수 있다) 그까짓거 게임도 아니고 고작 앱북에서 사용법 익힐게 얼마나 있냐고? 글쎄다. 적어도 나는 싫다. 미묘하게 다르니까 더 짜증난다. 독서에 엄청난 방해요소다. 사실 지금도 아이북스,킨들,리디북스,굿리더의 4개 앱을 쓰는 것도 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적어도 4가지 앱의 차이를 익혀야 했으니까.3. 동기화 & 멀티플랫폼 지원 문제
종이책에서의 동기화란 그책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전부 해결된다. 전자책에서의 동기화란 앱마다 다르지만 동기화할 요소는 대략 다음과 같다. 밑줄, 메모, 책갈피, 마지막 읽은 페이지, 폰트 및 밝기 설정. 즉, 아이폰에서 밑줄치고 메모한 내용이 아이패드에서 같은 책을 열었을 때 똑같아야 한다는 거다. 앱북이 이게 되나? 안된다(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그나마 유니버설앱이라도 지원하면 다행이다. 여기서 특히 더 문제가 되는 게 이렇게 앱북에 자기만의 메모를 해 놓았다면 함부로 앱을 지울 수 없다는 거다. 지우면 메모한 거 다 날라가니까... 반면에 아이북스,킨들,리디북스는 그럴 걱정이 없다. 또한 앱북은 앱이기 때문에 아이폰에서 산 앱북은 안드로이드나 피씨에서 읽을 수 없다. 킨들처럼 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피씨/맥 등을 넘나들면서 독서할 수 없다는 거다. (이점에서 아이북스도 별로 안 좋다. 아이폰/패드에서밖에 못 읽으니까. 적어도 맥도 지원해주면 좋겠다.) 이런 단점이 있어서 나는 앱북으로 책 안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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