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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

웨스틴조선서울 스시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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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점심으로 예약했다.

인터넷에서 스시는 스시조라는 리뷰를 많이 봐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내가 봤던 리뷰들은 다들 돈 받고 쓴 건가? 아니면 내 입맛이 이상한 건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별로였고 다시 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굳이 이 리뷰를 쓴다.

 

 



먼저 당일에 기시다 총리가 롯데호텔에 오는 바람에 롯데호텔 발렛파킹 금지라서 주변 도로 정체가 극심했고, 그 여파로 웨스틴조선서울 주차도 아주 오래 걸렸다. 짜증나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좀 친절히 말하지? 주차안내요원들이 무슨 마트 안내요원보다도 불친절하네.

그리고 스시조도 센스가 부족한 게 이런 일이 있으면 미리 주변 정체가 극심하니 차 가지고 올 때 주의라고 문자라도 하나 줬으면 전철타고 갔을 것이다. (예전에 포시즌스에서는 미리 이런 안내문자를 받아본 적이 있어서 더욱 비교된다.)

오마카세는 예약이 불가해서 코스로 먹었다. 점심 코스 요리 중 가장 비싼 '비샤몬텐코스'로 주문했다. 무려 195,000원이다.▼


주문시에 아내가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어서 아내몫에서는 갑각류 들어가는 거 있으면 빼달라고 했는데...

처음에 주전부리로 야채와 과자(?)같은 게 나왔는데 야채가 손질도 잘 되어있고 싱싱해서 맛이 좋았다. 이때만 해도 좋았으나...▼

 


전채는 나쁘지 않았다. 유바튀김과 아보카도, 와사비, 소고기 타다키. 튀김에 적당히 덜어서 발라먹어주면 입맛을 돋워준다.▼

 


프리미엄 모둠 생선회. 이게 뭐가 프리미엄이지??? 엄청나게 싱싱한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맛있는 것도 아닌데 게다가 양도 적어.▼

사진에 새우가 보인다. 이렇게 똑같이 2개가 나왔다. 분명히 아내는 갑각류 알레르기 있어서 빼달라고 했는데 나랑 똑같이 나왔다. 내오고 나서야 알아차리고 다시 가져오겠다고 하고 가져가서 몇분 후에 다시 가져왔다. 여기서도 감점.▲

아내용으로 다시 나온 건 새우 대신 문어를 넣었다.▼

 


봄 야채를 곁들인 허브 크러스트 갈치 구이. 직원에게 물어보니 가시를 최대한 제거했다고 답하긴 했다. 그래도 먹다보니 몇 개 나왔다. 내가 가시많은 생선을 싫어해서 별로였다. 하지만 아내는 좋았단다. ▼

 

이 다음이 스시 조리장 모둠 스시인데 나오기까지 상당히 오래 걸렸다. 중간에 직원이 와서 한 번 사과하면서 주문이 밀려서 오래 걸린다고 말해주더라. 근데 매장 테이블이 만석도 아니었는데 코스요리를 제 때 내오지 못하는게 말이 되나? 일류 호텔 레스토랑인데? 좀 이해는 안 된다.
결국 나온 스시 모둠. 스시 일곱개(그 중에 한 개는 계란...) ▼

전체 코스 중에 최악의 요리였다. 샤리가 너무 셔서 맛이 이상했다. 네타의 맛을 방해한다. 아내도 너무 시다고 동감했다. 늦게 나오고 맛도 없고 양도 적어. 고작 이딴거 먹으라고 기다리게 한 건가.

 

맛차 티라미수. 마지막 디저트이다.▼

이게 제일 맛있었다. 일식집에서 디저트가 제일 맛있었으면 말 다한거지.



이래놓고 195000*2 = 39만에 10% 카드할인해서 351,000원이다. 허 참, 지불하고 나오는 데 내가 헛웃음이 나더라. 모처럼 기념일 기분 낸 거였는데 제대로 망쳤다.

내가 경험이 많진 않지만 서울에서 호텔 일식 코스요리는 롯데호텔 모모야마, 인터컨티넨탈 하코네 먹어봤는데 둘 다 스시조보다 훨씬 나았다. 스시조 갈 바에는 차라리 여기 두 군데를 가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