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되었는지 종이책도 ebook도 구할 수가 없어서 구립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후인 2008년에 쓰여진 책임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내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진 경제도서. 특히 Part 1은 쉽지만 중요한 내용.
Part 1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 - 경기 순환과 비자발적 실업의 주된 요인.
비경제적 동기와 비합리적 반응을 이끄는 5가지 야성적 충동 - 자신감, 공정성, 부패, 화폐착각, 이야기
자신감(Confidence)
사람들은 경기가 좋을 때 강한 믿음을 갖는다 -> 주저없는 결정 -> 성공예감 -> 높은 자산가격 & 상승세 -> 믿음이 유지되는 한 투자의 충동성이 드러나지 않음.
하지만, 자신감이 사라지면 분위기 역전.
아래 두 개는 대중의 특징(나도 예외는 아님)
자신감 up 자산 buy <-> 자신감 down, 자산 sell
큰 돈 투자할 때 (이성과 합리가 아닌) 자신감에 의존
공정성(Fairness)
자본주의는 수요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건데, 코로나 때 마스크값 올리면 사람들은 분노함.
완전히 동일한 케이크를 테이크아웃하더라도 호텔에서 사는지, 마트에서 사는지에 따라 사람들이 지불하는 가격이 다름.
처벌가능하면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이기주의자를 처벌하려고 함(ex: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교통법규 위반 차량 신고). 뇌를 분석하면 처벌을 행하는 사람들은 만족감을 느낌. - 실제로 처벌 가능성이 이기적인 행동을 줄임.
동료간에도 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질문함. 낮은 사람은 낮은 사람끼리, 높은 사람은 높은 사람끼리. 수준 낮은 사람이 수준 높은 사람에게 질문 잘 안 함. 도움을 받아도 고맙다는 말 밖에 줄 게 없기 때문.
사람은 나의 규범(공정성)을 타인에게도 강요함.
부패와 악의(Corruption and Bad Faith)
미국 저축대부조합 사태 = 한국 전세사기
공통점: 정부보증 -> 부정을 조장함.
2001년 엔론 사태로 미국 주식시장의 부정에 염증을 느낀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적어도 부동산의 가치를 알기 위해서 회계사가 필요하지는 않으니까. - 한국도 비슷한 듯. 한국 주식시장에 부패가 만연하니 사람들이 더 부동산에 몰리는 걸 수도. 최근 이슈인 주주충실의무가 들어간 상법개정, 분리과세가 시행되면 분명 국내장도 올라갈 듯.
처벌이 약하면 악의가 만연함. 그게 합리적이니까.
부패나 악의가 만연하면 새로운 금융상품이 등장(ex: 코인)하거나 느슨해진 금융규제가 혁신을 촉진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등장하기도 함.
화폐착각(Money Illusion)
사람들이 실질구매력보다 화폐의 액면가를 기준으로 경제적 판단을 내리는 현상.
화폐착각에 빠지지 않으려면 물가상승률을 상쇄할 임금인상을 얻어내야 한다.
대부분의 계약에서 사람들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는다.
이야기(Stories)
다른 사람에게 되풀이하지 않는 이야기는 잊혀지기 쉽다.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들은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결혼의 성공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그 믿음을 바탕으로 공동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강화해나가는 것.
이야기 자체가 시장을 움직인다.(ex: 인터넷에 대한 이야기 -> 닷컴버블)
Part 2
Part 2는 내용이 조금 더 어려웠다.
왜 미래를 위한 저축을 비계획적으로 운용하는가?
사람들은 저축의 비용과 편익을 따지는 일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얼마나 저축할지 결정하기 위해 "복리의 힘"이 아닌 다른 것에 의존한다. 그것이 Animal Spirits
돈이 생기는 방식에 따라 같은 돈이라도 사람들은 그 돈을 현재소득(매달 받을 때), 자산(한 번에 목돈), 미래소득(일정기간 묶이고 나중에 찾아갈 수 있는 돈)으로 구분하고 그에 따라 소비액수가 완전히 달라진다.
왜 금융시장과 기업투자는 변동성이 심한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현재까지도 그 누구도 그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주식시장과 미인대회 유사성 - 장기적으로 가장 성공할 기업이 아닌, 단기적으로 모두가 예쁘다고 생각할만한 얼굴을 고르기. (엔비디아?)
가격간 피드백(price-to-price feedback) : 사람들이 주가가 오르면 사고, 주가가 내리면 파는 현상. 레밍스 기질. 부화뇌동.
왜 부동산 시장은 주기적인 부침을 겪는가?
한정된 토지, 인구 성장, 경제 성장이 부동산 가격을 올린다? - 명백히 틀린 주장. 집값이 급등할 때만 설득력 있음.
왜 소수계의 빈곤은 대물림되는가?
아무리 사소하고 무의미한 기준이더라도(ex: 부먹 vs 찍먹) 사람들은 본인 소속 집단의 사람에게 호감을 갖고 타집단의 사람에게 편견을 가진다.
Conclusion
자본주의가 최고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규칙을 정하고 심판으로 개입해야만 한다.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100 to 1 in the stock market) - 토머스 팰프스(Thomas W. Phelps) (0) | 2025.01.09 |
---|---|
『영원한 천국』 - 정유정 (1) | 2024.12.10 |
좀비소설 리뷰 - 생존시대 (0) | 2021.03.10 |
3번째 완독한 영어원서읽기 'Shoe Dog' by Phil Knight (0) | 2020.06.05 |
[19금 소설 추천] '야왕 성귀남, 업어키운 걸그룹, 넣어키운 걸그룹'을 읽고 (0) | 2020.05.23 |
『공간의 가치』 - 나 같은 부동산 초보자에게 권장하는 책 (0) | 2020.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