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조금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은은히 가슴을 적시는 애니는 실로 오랜만이다. 늑대인간을 소재로 했지만 본질은 성장영화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 부모는 아이들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들은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
한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도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하는 유키와 아메. 그건 역시 부모를 제외하고 그들이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전혀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전혀 다른 길을 택하는 유키와 아메를 보면서 멘토와 친구들의 중요함을 느낀다. 내가 누구와 어울리는가가 나의 삶의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뭐 그런 것.
부모로서의 자세도 참 본받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에는 들지 않을 지 몰라도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 그리고 응원해주는 것.
늑대로 변한 아메가 마지막으로 하나를 뒤돌아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고(그러면서 눈물이 흩날리고) 뛰어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그 찡한 느낌은 자식을 시집/장가 보낼 때 드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내가 하는 쓸데없는 버릇이 있는데 그건 이야기에서 묘사되지 않은 이면까지 마치 현실처럼 상상해 보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늑대아빠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하나가 12년간 홀로 두 아이를 키우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성인에게, 특히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추천하고 싶다.
※ 의문점 하나: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전혀 없어서 그런건지, 내가 영화를 잘 이해 못한 건지 모르겠는데, 왜 논밭을 크고 넓게 경작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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