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를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참고: 기울임체는 내 생각임
두 남녀의 첫사랑 이야기.
영화는 현재와 과거(대학생때)를 왔다갔다하면서 전개된다. 승민은 건축디자이너로 살아가는 30대초중반쯤 된 남자로 몇달 뒤 결혼해서 미국으로 가서 같이 살 여자가 있다.
어느날 승민의 사무실로 한 미모의 여자가 찾아오는데 그녀의 이름은 서연. 승민의 대학교 동문이다.
그들은 대학 신입생 때 우연히 같은 수업 '건축학개론'을 듣게 되면서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같이 과제를 하고 자주 만나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실은 승민은 당시에 서연을 짝사랑했었지만 소심한 성격과 사소한 오해로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모질게 관계를 끝냈었다.
('좀 꺼져줄래?'라는 마지막 대사로 대학에서의 관계를 끝냈다.)
10여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두사람. 서연은 승민에게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에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하는데, 과연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된 승민은 어떻게 될까? 서연은 왜 10여년이 지난 지금 승민을 찾아온걸까?
영화에서 승민은 서연을 처음에 못 알아보는 듯이 행동하는 데 이건 작품설정상 꾸민 행동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고작 10여년 지났다고 자신의 첫사랑을 못 알아보는 남자가 어디 있을까?
이미 3년전에 의사랑 결혼하여 부유하게 사는듯한 서연을 보며 승민은 틱틱거리고, 서연은 서연대로 도도하게 군다.(사실 서연은 대학때도 승민을 리드하는 쪽이었다.)
이후 제주도에 집을 짓게 되면서 서연은 승민이 곧 결혼할 것을 알게 되고, 승민도 서연이 이혼해서 혼자가 된 사실을 알게된다.
예전 추억을 점점이 떠올리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게 되는 두사람.
마지막에 서연은 대학때 왜 그렇게 친하게 지냈냐고 물어보고 결국 승민은 '널 좋아했었으니까...'라고 10여년이 흐른 고백을 한다. 서연은 대학때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답하고, 아차하면 선을 넘게될 거 같은 분위기에 승민은 이만 가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짐을 옮겨주다가 예전에 자신이 설계했던 집모형을 서연의 짐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건 건축학개론이 종강되던 날, 서연의 집앞에서 고백하면서 주려고 했던 것으로 당시의 서연이 얘기했던 갖고 싶은 집의 이야기를 듣고 승민이 설계한 모형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날 서연은 취한채 승민의 선배에게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단둘이 들어가게 되고, 그걸 본 승민이 쓰레기통에 버려버린 것이었다. 왜 이걸 아직도 갖고있냐는 승민의 윽박에 서연은 눈물을 흘리며 '니가 내 첫사랑이었으니까...'라고 답한다. 그걸 보고 승민은 충동적으로 서연에게 키스를 하고 장면은 바뀐다.
결국 승민은 비행기를 타고 현재의 여친과 미국으로 가고, 서연은 제주도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며 생이 얼마남지 않은 아버지를 모시며 같이 살게된다. 서연에게 승인으로부터 소포가 오는데 그 안에는 시디플레이어와 전람회의 시디가 들어있다. 그것은 예전에 서연의 것이었다.
실은 대학생때 두사람은 첫눈이 오는 날에 두사람만의 장소인 빈집에서 보자는 약속을 했는데, 헤어지게 된 후 첫눈이 오게 되면서 서연이 승민을 그리워하며 빈집에 가서 하염없이 승민을 기다리게 된다. 결국 승민은 오지 않았지만 서연은 승민을 위해 자신의 시디플레이어와 전람회시디를 그 자리에 놓고 돌아간다. 즉,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승민이 당시에 나중에 찾아와서 시디플레이어와 시디를 가져갔던 것이다.
이것을 돌려준다는 것은 2가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는 승민도 서연처럼 상대의 물건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그도 서연을 첫사랑으로서 잊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돌려준다는 것은 나도 너를 사랑했고 추억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현재의 사랑을 선택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서연은 이 시디플레이어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들으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이 영화에 가장 큰 감동을 받는 사람들은 영화속 주인공들과 동시대 사람들인 현재 30대 중반의 사람들로 보인다. 30대중반이면 대부분 결혼했을 나이이다. 그들에게 첫사랑은 영화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그렇지만 아름답게 추억하는, 꼭 한번 만나고 싶은 그런 사람들일까?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그런데 영화의 장르가 로맨스인 만큼 커플관람객이 많이 보았을텐데, 솔직히 커플이 같이 보기에는 좋지 않아 보인다. 영화가 끝나면 각자의 옛 첫사랑의 추억에 빠져서 상당히 분위기가 어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띈 배우는 한가인. 그녀의 미모는 수지를 퇴색시키고 연기논란을 종식시킨다. (사실 나는 티비를 안 보기 때문에 해품달에서 한가인이 얼마나 연기를 못하는지 잘 모른다.)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가 거슬린 적은 없었다. 실제 한가인의 나이가 31살인데 영화속 나이보다 약간 어리긴 하지만 정말 나이대를 잘 표현했다. 이제훈은 전혀 모르는 배우인데 소심하고 찌질한 성격을 잘 소화한거 같고, 수지도 첫영화치곤 훌륭했다. 지금 생각했을 때 인상깊었던 순서로 한가인>이제훈>수지>엄태웅 이다. 엄태웅의 연기가 나빴던 건 전혀 아닌데 비중이 적었는지 이상하게 넷중에선 가장 임팩트가 적다. 근데 엄태웅은 시라노연애조작단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뒤늦은 나이에 여복이 터진 듯...(영화속에서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띈 배우는 한가인. 그녀의 미모는 수지를 퇴색시키고 연기논란을 종식시킨다. (사실 나는 티비를 안 보기 때문에 해품달에서 한가인이 얼마나 연기를 못하는지 잘 모른다.)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가 거슬린 적은 없었다. 실제 한가인의 나이가 31살인데 영화속 나이보다 약간 어리긴 하지만 정말 나이대를 잘 표현했다. 이제훈은 전혀 모르는 배우인데 소심하고 찌질한 성격을 잘 소화한거 같고, 수지도 첫영화치곤 훌륭했다. 지금 생각했을 때 인상깊었던 순서로 한가인>이제훈>수지>엄태웅 이다. 엄태웅의 연기가 나빴던 건 전혀 아닌데 비중이 적었는지 이상하게 넷중에선 가장 임팩트가 적다. 근데 엄태웅은 시라노연애조작단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뒤늦은 나이에 여복이 터진 듯...(영화속에서지만...)
반응형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이하드 5' - 무늬만 다이하드 (0) | 2013.02.17 |
---|---|
'테이큰 2' - 이번엔 딸도 활약하지만 전편만 못하다. (0) | 2013.02.04 |
'레미제라블' - 감동의 쓰나미 (0) | 2013.01.01 |
'007 스카이폴' -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007시리즈 (0) | 2012.11.18 |
'루퍼' - 은근 무거운 주제를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로 버무려낸 영화 (0) | 2012.11.14 |
'광해, 왕이 된 남자' - 우리는 제대로 된 지도자를 바란다. (0) | 2012.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