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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 레거시(Bourne Legacy)' - 제목이 아까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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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본 레거시' 포스터


주인공 '애론 크로스(제레미 레너)'의 잠수 신으로 영화 시작.(의도적으로 전작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게 함.)
애론은 '아웃컴'이라는 프로그램 소속으로 알래스카에서 훈련 중인 것 같다. 아웃컴은 트레드스톤이나 블랙브라이어 같은 인간흉기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특수한 알약을 훈련생들?(뭐라고 칭해야 할지;;;)에게 복용시켜 정신적, 신체적 능력을 향상시킨다. 전작의 팸과 본 때문에 정부의 극비리 프로그램들이 언론에 노출되고, 그 핵심인물이랄 수 있는 앨버트 박사(본 훈련시킨 프로그램 만든 할아버지)가 아웃컴 인물과도 연관이 있어 그 과정에서 아웃컴까지 노출될 위기에 처해, 에릭(에드워드 노튼)이 아웃컴의 훈련생들과 연구원들을 전부 제거하려고 한다. 이 제거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것이 본 영화의 메인 줄거리.

그러나 역시 제이슨 본(맷 데이먼)이 없는 본 시리즈는 앙꼬없는 찐빵이었다. 제목은 ’본’ 레거시인데 주인공은 ’애론 크로스’라는 거부터가 어떻게든 본 시리즈의 후광을 입고 싶었지만 맷 데이먼은 없어서 아쉬운 영화의 속내를 보여준다.
초반에 특히 지루하고 억지로 본 시리즈와 연결하려는 구성이 눈에 띄었다. 이해가 안 가는 장면도 많았는데,

  1. 애론이 오두막 가기 전에 자기 남은 약을 왜 숨기면서 잃어버렸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여분으로 더 받으려고? 왜? 그때는 제거대상도 아니었는데?
  2. 애론이 속한 건 아웃컴인데 초반 오두막집에 왜 제이슨 본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거긴 아웃컴 멤버들 훈련하는 곳 아냐?)
  3. 중간에 동료 살해하는 박사는 어떻게 조종을 했길래 남들 다 죽이고 마지막에 자살까지 하도록 만들었는지 설명이 없고(마르타(레이첼 웨이즈)가 나중에 약물 어쩌고 하면서 약물로 조종하게 한 거 아니냐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약물로 스스로 자살할 수 있게 만들 정도면 왜 마르타는 권총자살로 꾸미려던 거냐? 그냥 약 먹이지.)
  4. 애론과 에릭이 과거에 인연이 있는데(회상장면) 무슨 인연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고(뭐 이건 내가 흐름을 놓쳐서 그렇다 치고...)

액션신도 많은 편이 아니고 마지막에 오토바이 추격신도 조금 볼만한 정도이다. 이 영화 끝까지 보고 나면 완전 속편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만들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그러러면 좀 재밌게 잘 만들던지...) 안타깝지만 이 영화 속편이 나와도 영화관에 돈 내고 보러 가진 않을 것 같다.(맷 데이먼이 복귀한다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