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바 없는) 맥북프로 13인치 2016 사용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데스크탑으로 작업하지만 가끔 카페에 나가서 작업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면 피치못할 사정으로 밖에서 작업해야 할 때를 위해서 노트북이 하나 필요했다.

내 일반적인 사용환경은 대부분 작업은 데스크탑으로 하고 노트북은 꼭 밖에서 작업할 때만 쓴다. 그래서 고사양 노트북은 필요가 없고, 크기와 무게가 중요했다. 그래서 처음 고른 게 LG그램이었다. 무게, 크기 다 마음에 들었는데 발목을 잡은 건 트랙패드. 트랙패드가 너무 구려서 도저히 마우스 없이는 불편해서 안 되겠더라.

결국 원래 예정에 없던 맥북프로 13인치를 구입하게 되었다. 밖에서 쓸 건데 마우스 갖고 다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마우스 없이 트랙패드만으로 쓰기에는 아직까지 맥북을 따라올만한 게 없다.

13인치가 터치바 있는 거랑 없는 거 2개인데 터치바 없는 게 가격이 30만원 정도 싸고 cpu가 터치바 있는 거보다 조금 느리고 포트가 2개밖에 없다(터치바 버전은 포트 4개). 터치바 보다는 포트 갯수 때문에 고민을 좀 했는데 1개짜리 맥북을 좀 써봤는데 2개면 충분히 쓸만하다 생각해서 터치바 없는 13인치 기본형으로 구입했다(근데 터치바는 괜찮은데 터치아이디는 좀 부럽다).

무게는 1.37kg으로 그램에 비하면 엄청 무겁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많이 무겁지는 않다. 대부분은 백팩에 넣어서 갖고 다니는데 감당할만하다. 그래도 1kg 밑으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Mac OS도 몇 년 써봤지만 나는 윈도우가 더 편하다. 특히 윈도우10 이후로 윈도우가 더 좋다. 트랙패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맥 쓰지만 여러가지로 불편하다. 특히 한영전환이나 한글 관련 버그가 종종 있어서 짜증난다. 만약 내가 영어 네이티브라 영어만을 쓰는 사람이었다면 맥이 훨씬 편리했을 것이다. 맥을 한국환경에서 한국어로 쓰려면 필수적으로 써야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게다가 It just works 도 옛말로 이제는 윈도우보다 맥이 버그가 더 많은 거 같다.

아이폰을 쓰면 맥북과의 연동성 때문에 맥이 윈도우보다 좀 더 좋을지 모르겠다. 난 아이폰을 쓰지만 애플의 서비스보다는 구글의 서비스를 주력으로 쓰다보니 맥이나 윈도우나 별 차이 없다.

13인치 제일 기본형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작업환경에서는 사용상 문제는 없다. 근데 앱을 많이 띄우거나 인터넷 창을 많이 띄우면 버벅대긴 한다. 노트북 자체가 창 여러개 띄우고 작업하기에는 화면이 작아서 불편하니 원체 많이 띄울 일이 없어서 다행이다.

포트는 썬더볼트3(usb-c 타입)가 2개 왼쪽에 달려있는데 갯수 보다는 위치가 더 불만이다. 양쪽에 하나씩 달려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왼쪽에만 달려있으니까 전원을 오른쪽에 꽂을 수 있으면 더 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아쉬워진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변기기가 아직 usb-a 타입이라서 변환 어댑터가 필요한데 이건 크게 불편하지 않다. 왜냐면 전원 빼고 주변기기 연결할 일이 거의 없다. 어차피 요새는 클라우드 및 무선으로 데이터 전송 다 되니까.(주변기기 연결할 일 많으면 그냥 LG그램 사세요.)

트랙패드는 진짜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 엄청 큰데 팜리젝션도 잘 되어서 간섭도 없고 클릭감도 조절 가능하고 OS랑 하드웨어 같이 만든다는 게 이런데서 빛을 발한다.

왠지 까는 내용이 많은데 사실 그럴려고 쓴 거 맞다. 경쟁하는 윈도우 울트라북은 다 7세대 cpu 카비레이크 달고 나오는데 맥북은 아직도 6세대 스카이레이크에 애플 홈페이지 가격 기준으로 제일 싼 13인치 맥북프로 기본형이 189만원이다. 솔직히 제값주고 사면 미친 가격이다.

진짜 맥이 꼭 필요한 사람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 같은 값이면 훨씬 성능 좋은 윈도우 노트북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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