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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전자책 단말기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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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페이퍼, 페이퍼라이트 출시한 이후로 몇년간 소식이 없길래 전자책 단말은 포기한 줄 알았는데 드디어 새로운 단말이 나왔다.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리디에서 예약구입했다. 249,000원에 판매중이고 예약구입 특전으로 3만 포인트를 줬는데 이걸로 케이스 및 보호필름 구입가능해서 3만원짜리 케이스 같이 구입했다.
약 25만원에 페이퍼프로+플립케이스 구매.

참고로 예전에 내가 쓴 페이퍼 라이트 사용기는 아래를 참조▼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일주일 사용기

예전에 쓴 사용기랑 비교가 쉽도록 항목 순서도 대략 맞추고 차이점 및 특징점을 써보도록 하겠다.

기존 페이퍼 및 페이퍼라이트와의 차이

  • 해상도는 예전 페이퍼도 300ppi였으니 동일하고, 가장 큰 차이는 크기다. 예전에는 6인치 였는데 이번에 프로는 7.8인치다. 거의 아이패드 미니 크기다. 덕분에 한 화면에 뿌려주는 글자가 많아져서 페이지를 자주 넘기지 않아서 좋다. 단, 그만큼 휴대성 및 들고 보기에는 좀 더 불편해졌다.
  • 핵심은 크기고 나머지 차이는 소소한 거라 생각한다. 상세스펙 비교는 홈페이지에 잘 나와있다.

폰트

  • 300ppi 해상도에 크기가 커지니 명조 계열 폰트도 볼만해졌다. 그래도 난 고딕계열을 좋아한다.
  • 사용자폰트로 5개까지 지정해 놓을 수 있다. 나는 페이퍼라이트에서는 ‘나눔바른고딕’을 썼지만 지금은 ‘Noto Sans CJK KR Semibold’를 쓴다.

사용자폰트는 만화책,pdf에는 먹히지 않는다.

지원파일

  • 기본적으로 리디 단말이기 때문에 리디에서 산 책들만 볼 수 있고,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다른 앱들은 쓸 수 없다.
  • epub, txt, pdf, zip, cbz 파일 지원한다.
  • 파일 추가 불편함은 여전하다. 컴퓨터에 연결해서 Documents 폴더에 파일들 집어넣고, 기기의 설정에 들어가서 책장에 파일추가를 또 해줘야 한다. 바로 책장에 나오게 좀 해달라고.
  • pdf 파일은 진하게/더 진하게 설정이 가능해서 가독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는데 그래도 애초에 pdf를 여기서 읽을 생각은 접는 게 좋다.
  • zip으로 압축된 그림파일들(흔히 불법다운로드 받은 만화책) 잘 읽히고, 파일명 일본어도 잘 지원한다. 보기 설정도 ‘왼쪽으로 보기’, ‘오른쪽으로 보기’도 지원.

만화책 보기

  • 그동안 리디에서도 판매하는 만화책을 많이 늘렸고, 단말기 크기도 커졌고 해상도도 좋아서 읽을만하다고 생각한다면 글쎄요. 역시나 그냥 태블릿이나 큰 폰에서 보는 게 좋다.
  • 만화책은 ‘두쪽보기’가 자주 필요한데 계속 가로로 보자니 작고, 필요할 때만 가로로 보자니 설정이 불편하다(방향감지센서가 없어서 세로보기, 가로보기를 단말기만 돌리면 되는게 아니라 일일이 설정해줘야 한다.)
  • 반응속도도 만화보기에는 쾌적한 편이 아니다.

반응속도

  • 내가 기대수준이 높아졌나보다. 예전 페이퍼 라이트 쓸 때는 반응속도에 대한 불만이 없었는데 지금은… 최신 스맛폰의 반응속도에 너무나 익숙해진 지금 이정도 반응속도로 쾌적함을 느끼긴 힘들다.
  • 그렇다고 못 쓸 정도는 아니고 일반적인 책 읽기에는 쾌적함도 없지만 불편함도 없다.
  • 책 처음 열 때 로딩은 여전.

내장사전

  • 사전은 다 온라인 사전이라 와이파이 연결 없으면 사용불가능하다.
  • 킨들은 제일 저가형에도 내장해주는데(물론 영영사전이지만) 이거 왜 내장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 국어사전 내장해주는 게 그렇게 돈이 많이 들어가나?

와이파이

  • 여전히 802.11ac 는 미지원. 2.4GHz 와이파이만 잡을 수 있다. 문제는 안 된다.

물리버튼(페이지 넘김, 전원, 퀵 버튼)

  •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양쪽에 2개씩 달아서 다음/이전을 한손으로만 조작할 수 있어서 참 편하다.
  • 버튼 마감의 아쉬움은 여전하다. 4개 중에 1개만 눌리는 느낌이 달라…
  • 퀵버튼이라고 우측사이드 상단에 생겨서 짧게 누르면 화면터치 잠금, 길게 누르면 각종설정 빠르게 설정가능하다. 좋다.
  • 전원버튼은 플립케이스를 쓰니 누를 일이 거의 없다. 단말기가 한 번 먹통이 됐는데 계속 누르고 있으니까 재부팅되더라.

페이지 리프레쉬

  • e-ink 특성상 없앨 수 없는 페이지 리프레쉬. 리프레쉬할 때 화면 전체가 깜박인다. 기본값은 ‘5페이지마다’인데 특이한 게 ‘설정 안 함’도 있다. 그러면 계속 페이지 넘기면 잔상 남아서 보기 불편할 거 같은데… 해보진 않았다.

배터리

  • 페이퍼 프로의 대기시간은 30일, 사용시간은 14일이다.
  • 광탈 배터리로 유명했던 전작과는 다르게 개선했다고 한다. 전작과 비교해서 스펙상 배터리 용량은 반 이상 줄었는데 대기시간은 3배로 오히려 늘었다. 아직 쓴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겠고 계속 써보면서 특이사항 있으면 여기에 업데이트할 예정.
  • 일단은 드디어 이북리더기 다운 대기시간 및 사용시간을 가지게 된 점이 좋다. 충전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점.

프론트라이트 & 색 온도 조절

  • 프론트라이트 밝기 조절은 전작과 동일하다. 한손가락 위로 스크롤하면 밝게, 아래로 하면 어둡게.
  • 전작의 최소밝기보다 더 어둡게 설정 가능하다고 하던데 밤에 불 다 끄고 써보니까 이거보다 더 더 어둡게 설정가능하면 좋겠다.
  • 신기능으로 색 온도 조절기능이 들어갔다. 아이폰으로 치면 Night Shift나 트루톤 디스플레이 같은 거. 쉽게 말해 화면 노랗게 바꾸는 거. 두손가락 위로 스크롤하면 더 노랗게, 아래로 하면 원래대로. 나는 중간정도로 세팅해서 사용한다.
  • 근데 최소밝기로 내려갈수록 ‘색 온도 조절’ 효과는 미미하다. 한밤중에 불 다 꺼놓고 해보니 밝기 최소로 내려도 충분히 따뜻한 색이 보여서 내용 수정.

최대 밝기, 최대 색온도 설정시 보는 바와 같이 화면이 많이 노래지는데,

최소밝기, 최대 색온도로 하면 노란색 화면을 볼 수가 없다....가 아니고 주변광이 전혀 없으면 충분히 따뜻한 색이 보이더라.

용량

  • 역시나 기본용량 8기가로 충분하다. 외장메모리 지원한다. 책만 읽는다면 신경쓸 일이 없다.

액세서리(충전케이블, 케이스)

  • 남들과는 다르게 나는 이북리더기에 케이스 필요없다는 주의인데, 페이퍼 프로는 (플립케이스 한정으로) 있으면 좋은 점이 좀 있다.
  • 플립케이스 쓰면 열고 닫을 때 드디어 자동 on/off를 지원한다.
  • 아무래도 케이스 씌우면 조금이라도 더 무거워지고 잡기도 불편해진다. 근데 플립케이스 한정으로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법이 있어서 이건 좋다(아래 사진으로 설명)
  • 쿠폰으로 무료로 받았느니까 쓰지, 케이스를 3만원 주고 사라고 하면 난 안 산다. 거기다 가죽케이스는 무려 8만원. 그만한 실용가치는 없다. 감성가치는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
  • 보호필름도 돈 낭비다. 사지마라.
  • 케이블은 여전히 5핀 케이블. 포장 뜯지도 않았다. 빨리 usb-c 케이블로 통일되면 좋겠다.

케이스 씌웠다고 이렇게 들고 읽진 않겠지?



들고 보기(파지법)

  • 7.8인치로 커진 만큼 파지가 불편해졌다. 대신 앞/뒤 버튼이 양쪽에 다 달려있어서 그만큼 상쇄되는 면도 있다.

이렇게 잡으면 굉장히 안정적인데, 화면이 커진만큼 더 불편하다. 잡은 손으로 버튼도 누를 수 없다(손이 더 크다면 누를 수 있을지도...)

이렇게 잡으면 좀 불안하긴 하지만 손이 편하고 버튼 누르기도 편하다. 양쪽에 앞/뒤 버튼을 다 달아놓은 건 정말 잘한일.

플립케이스 씌우면 아무래도 잡기가 좀 더 불편해져서 그냥 빼야하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른손으로 잡으면 편하면서 굉장히 안정적이다. 왜 안정적이냐면...

요렇게 검지를 본체와 케이스 커버 사이에 끼워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누가 툭 쳐도 절대 떨어뜨리지 않는다. 단,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라 단말기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조작할텐데, 이 파지를 하려면 오른손으로 잡아야 된다는 거.

결론. 사야 할까?

가격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예전 페이퍼에 비해 많이 올랐다.(페이퍼라이트 8만원, 페이퍼 15만원, 페이퍼프로 25만원)
6인치에서 7.8인치로 스크린이 커지긴 했지만 이북리더기에 25만원이면 선뜻 지르기는 고민되는 가격이다.
참고로 25만원이면 지금 갤럭시탭s2 8인치 중고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다. 근데 같은 가격에 이북리더를? 구입목적이 확실해야 한다.

• 책을 엄청 많이 읽는다. 독서광이다. 한번에 몰아서 읽는다. → 구입하세요.
• 자투리 시간에 많이 읽는다. 조금씩 쪼개서 본다. → 그냥 스맛폰으로 보는 게 더 편할 걸요.
• 스마트폰 LCD나 아몰레드 화면으로는 눈이 아프거나 피곤해서 독서를 못 하겠다. → 구입하세요.
• 종이책의 감성을 원한다. → 계속 종이책 읽는게 나아요.
• 책도 읽으면서 만화책도 보길 원한다. → 태블릿 사세요. 아니면 큰 폰.
• PDF 파일 많이 읽는다. → 태블릿 사세요. 특히 아이패드.

내 생각에 이북리더는 내 돈 내면서 제약을 사는 셈이다. 비유를 하자면 고시생이 스맛폰이 아닌 옛날 폴더폰 사는 거랑 비슷하다. 스맛폰 사서 폴더폰 처럼 쓰면 되지라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 기능이 있으면 쓰게 되고 유혹이 있으면 넘어간다.
이북리더를 사면 독서할 때 확실히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시도 때도 울리는 알람도 없고, 쓸 수 있는 다른 앱도 없다(근데 바로 옆에 스맛폰이 있으면 망…). e-ink특성으로 눈도 편안한 건 덤.

이 점을 명심하고 사지 않으면 결국 중고로 방출하게 될테니 잘 생각해보시길…

아, 그리고 요새 대부분의 회사들이 핸드폰 이외의 전자기기가 반입을 제한하기 때문에 이점도 잘 생각해서 사지 않으면 사놓고 안 쓰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점을 많이 언급하긴 했지만 역시나 나는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다.

끝.


2015/10/15 - [모바일] -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일주일 사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