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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

일본 후쿠오카 야키니쿠 맛집 '죠죠엔叙々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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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 아내랑 같이 잠깐 다녀왔다. 특별히 목적이 있어서 간 건 아니고 맛있는 거 먹고 전자제품 면세로 살만한 거 있으면 쇼핑이나 좀 하려고. 이번에 가면서 호텔만 내가 잡고 가서 뭘 먹을 건지는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겼다. 내 조건은 단 하나, 한국사람들이 많이 안 가는 곳.


최근에 몸이 좀 안 좋아서 시내에서 멀리 갈 수는 없어서 호텔에서 걸어서 갈만한 곳으로 한정지었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맛있게 먹은 곳이다. 사실 내가 이제까지 먹은 소고기 중에 가장 맛있었다. 최고였다.


죠죠엔은 원래 도쿄에서 고급 야키니쿠로 유명한데 후쿠오카에는 2016년 4월에 개점했다.


저녁을 먹을까하다가 1인당 1만엔은 우습게 나올 거 같아서 점심에 먹었다. 


 홈페이지는 여기 -> http://www.jojoen.co.jp/shop/jojoen/hakata/


런치메뉴다. 점심메뉴 중엔 제일 비싼 4500엔짜리 '야키니쿠 런치B'를 먹었다.


죠죠엔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여기서 보이는 제일 왼쪽 구석에 앉았다.


우리가 앉은 곳에서 바로 창밖 풍경이 보인다. 좌석이 마주보고 앉는게 아니라 옆에 앉아서 같이 밖을 보고 앉는 식이다.


둘이 갔을 경우 마주보고 앉는 게 아니라 둘이 같은 편에 앉아서 창밖 경치를 구경하는 테이블 구조가 꽤 많았다(물론 일반적인 테이블 구조도 있다).


점심 영업시작하자마자 들어갔는데 다 먹고 나올 때 보니까, 내부가 상당히 넓은데도 불구하고 대기인원이 있었다. 먹을려면 오픈시간에 맞춰서 바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직원들이 기모노를 입고 서빙한다. 당연하지만 굉장히 친절하다.


고기는 구워주지 않는다. 직접 구워먹어야 한다. 소고기라서 사실 살짝 익히고 금방 먹으면 되기 때문에 번거롭지 않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드링크로 우롱차를 골랐는데 이것도 이제껏 일본에서 마셔본 우롱차 중에서 가장 진하고 맛있었다. 아, 이게 진짜 우롱차구나라고 느꼈다.




야키니쿠런치B (4500엔). 1인분이다


굉장히 정갈하다. 흰쌀밥부터 김치 한조각까지 다 맛있었다. 아, 김치는 일본이라서 그런지 조~금 달았다. 왼쪽위에 살짝 찍힌 게 우롱차인데 진짜 진하고 맛있었다.


제일 위에가 특선로스, 가운데가 갈비, 밑에가 새우


고기가 진짜 입에서 그냥 녹는다, 녹아. 특히 특선 로스가 죽인다. 돈 아낀다고 다른 세트 먹지 말고 꼭 '야키니쿠 런치B'를 먹어보길 바란다.


고기는 물론이고 야채, 나물, 김치, 밥까지 맛없는게 하나도 없었다. 싹싹 다 비웠다.


양이 처음에는 적을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먹어보니 점심에 먹기에 딱 알맞았다. 사실 고기가 워낙 마블링이 훌륭해서 많이 먹으면 좀 느글느글할 거 같다. 딱 저정도 양이 좋았다. 적당히 배부르고 약간 아쉬운 느낌.


유일하게 좀 아쉬웠던 디저트 푸딩.


유일하게 감동받지 못한 메뉴는 후식이다. 후식으로 나온 푸딩은 그냥 평범하게 맛있었다.


한국에서 웬만큼 고급스럽고 맛있는 요리 먹으려면 둘이서 10만원 이상은 드는데 후쿠오카 죠죠엔은 가성비도 훌륭하다. 둘이 합쳐 9000엔. 10만원도 안 된다.


다음에 후쿠오카 가면 꼭 저녁으로 먹고 싶다. 근데 저녁에 가면 진짜 인당 1만엔은 가볍게 넘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