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영도스러움이 듬뿍 묻어나는 소설 '오버 더 초이스'

반응형



- 스포일러 없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나온 이영도 소설이다. 믿고 보는 이영도 소설인데 이번에는 평가를 훑어봐도 호불호가 좀 갈린거 같다. 읽어보니 왠지 알겠다. 소설 속 표현을 빌리자면 이번 작품은 너무 '이영도 하기'다. 작가 특유의 문체가 극대화되었다고 할까. 추측이지만 요즘 젊은 세대(20대 이하)는 읽기 더 난해해할 거 같다.

결말도 너무 급작스럽게 전개된다. 좀 더 분량을 늘려서 호흡을 길게 가져갔으면 좋았을 거 같다. 뿌린 떡밥 회수 안 하기는 '퓨처워커'에서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역시...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씩 꼰대스러워진다. 작가들은 그 영향이 작품에 나타나는데, 이번 소설에서 왠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서 불안하다. 만약 다음 소설에서도 이런 느낌이 든다면 더 이상 이영도 책을 돈 주고 사서 볼 일은 없을 거 같다.

언제나처럼 상상력에는 감탄했다. 등장하는 종의 다양성과 의지를 가진 **이라니. 근데 **들의 의사결정을 보면 왠지 '피를 마시는 새'의 원시제와 치천제가 떠오른다. 작가가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 듯.

흡인력도 충분하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좀처럼 손에서 놓기 힘들다. 책값만큼의 재미는 충분히 보장하니 돈 아깝진 않았다.

그나저나 이영도 소설 중 내 최애 작품은 '눈물을 마시는 새'인데 빨리 새로운 새 시리즈 좀 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