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어서 끄적거린다.
사람이 평소만큼 실력발휘를 못 할 때가 있는데 그 이유는 '위축'과 '당황'때문이라는 것. 위축되면 본능을 잃고, 당황하면 본능으로 되돌아간다.
남들이 지켜볼 때 내가 평소보다 춤을 못 추는 건(물론 평소에도 잘 추지는 못한다.) '위축'때문이었던 것. 위축되면 본능을 잃고 명시적 학습체계(explicit learning)로 돌아가기 때문에 음악을 놓치고 동작도 단조로워졌던 것. 특히 춤, 언어, 스포츠 따위에서 최초 배울 때는 명시적 학습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묵시적 학습체계(implicit learning)로 바뀌는데(바뀌어야 하고), 위축되면 생각이 많아지고, 본능을 따르지 않고, 배운 거만 하려고 한다.
반대로 당황은 물에 빠진 사람을 생각하면 된다. 살기 위해서는 힘을 빼고 가만히 있어야 하고, 구조자가 왔을 때 그 리드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들어서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물에 빠지면 물불 안 가리고 뭐든 붙잡으려고 하고 허우적거린다. '당황'이 생각을 없애고 본능으로 되돌리기 때문이란다.
그럼 위축과 당황을 피하려면?
'당황'을 없애려면 평소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 즉, 평소에 물에 빠지는 상황(?)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실제상황이 닥쳤을 때, 연습된 내용(몸에 힘빼고 가만히 있기, 구조에 순응하기)이 본능(붙잡기,허우적대기)을 이기도록 하는 것이다.
'위축'도 왠지 꾸준한 연습으로 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상황의 압박감이 문제이기 때문에 연습으로 해결이 불가능하다. 내가 연습을 더 하는 것 보다 춤 출 때는 지켜보는 사람이 없거나 적은 게 더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위축'을 없애려면 압박감을 받지 말아야 하고 압박을 안 받으려면 상황에 신경을 덜 쓰던가 상황을 즐겨야 하는데, 이건 그 사람의 기질이랄까 성격을 바꾸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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