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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

식사대용품 소이렌트(Soylent) 구입기 및 시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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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은 골고루 섭취해야겠는데 스스로 준비해 먹기는 너무 귀찮고 시간도 없고, 그래서 뭐 좋은 게 없나 찾아봤더니 딱 검색된 식사대용품 소이렌트(Soylent). 미국에서 Rob Rhinehart라는 사람이 만들었다. 2013년에 만들었는데 2015년 4월 현재 1.4버전까지 나왔다. 한마디로 말하면 물에 타먹는 파우더로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안전하다고 FDA의 승인도 받았단다. 소이렌트라는 이름은 영화 ‘소이렌트 그린’에서 따왔다는데 왜 하필…

아래 보면 어떤 식품인지 알 수 있다.
소이렌트 홈페이지 - 클릭
소이렌트 블로그 - 클릭
소이렌트 위키피디아 - 클릭
비석세스 기사(한글) - 클릭
테크홀릭 기사(한글) - 클릭

구매

바로 구매를 하려고 하니 배송이 미국만 가능하다. 게다가 첫구매자는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단다(이때가 14년 12월이었다. 첫구매 대기는 지금은 좀 빨라진거 같은데 배송국가는 여전히 미국만 가능). 우선 일주일분 starter kit을 $85에 구매

배송

일단 배대지 이용해서 주문은 바로 넣었다. 14년 12월 8일에 주문했는데, 배송이 15년 3월 7일에 이루어졌다. 진짜 3개월만에 첫배송 ㅎㄷㄷ.

배대지는 이하넥스 THE빠른으로 했었는데 13.5lb에 배송비 19,000원 들었다. 한국 우리집에 배송된 날짜는 3월 18일.

자태

외국 출장중이라 바로 먹어보지 못하고 이제서야 개봉해서 먹어봤다.


스타터 킷이 같이 들어있어서 박스 부피가 꽤 크다. 내가 주문할 땐 1.2버전까지밖에 없었는데 배송받는 시점에 1.4버전이 나와서 1.4버전으로 받았다.

소이렌트 7봉지. 한봉지에 2000칼로리로 네끼분이다.

스타터킷에 들어있는 피처랑 숟갈(scoop). 역시 미국스타일이라 피처도 숟갈도 무지 크다. 냉장고 작으면 들어가지도 않겠다.

소이렌트 1봉지랑 피처, 숟갈 같이 찍어봤다. 피처는 손잡이에 고무 덧대어져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는다. 

봉지에 쓰여있는 소이렌트 영양소. sugar의 양이 11g으로 예전버전보다 높아졌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소이렌트 블로그(http://blog.soylent.me/)에 자세히 쓰여있다. isomaltulose을 사용했는데 FDA에서 sugar로 표기하라고 했기 때문이란다.

반대편에 쓰여있는 영양소, 재료, 만드는 법 그림. 

2qt 피처는 1.89리터다. 그리고 소이렌트 소셜미디어 계정들.

먹기 전에 필요한 준비. 단위가 다 미국식이라 환산하기 짜증난다.

피처에 물 반 채우고 소이렌트 들이붓고 열나게 흔든다음에 나머지 물로 꽉 채워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이틀안에 다 드세요라는 내용. 근데 당연하게도 블렌더에 넣고 가는 게 훨씬 편하고 좋다. 그러니 블렌더 있으면 굳이 열나게(vigorously) 흔들어서 힘빼지 말자.

숟갈 뒷면에 소이렌트 한숟갈에 물 두숟갈이라고 써 있다.


숟갈 손잡이에 한숟갈에 반끼라고 써 있다.

소이렌트 개봉. 얼핏보면 미숫가루같다. 냄새는 나는 처음 맡아보는 냄새인데 나쁘지 않았다.

한숟갈 퍼봤다.

이게 소이렌트 한숟갈에 물 두숟갈 섞은 양이다. 반끼분. 

반끼분이 맥주잔 500mL에 이정도 찬다.

이게 소이렌트 한봉지에서 반끼분 뺀 양이다. 보면 알겠지만 한 봉지 다 넣고 거기에 맞춰 물도 다 넣으면 피처 한통을 넘어버린다. 피처 한 통에 맞추려면 물을 줄여서 더 걸쭉하게 만들고 나중에 먹을 때마다 물을 좀 추가하는 게 좋겠다.

냄새, 맛, 만복감 등(몇 번 안 먹어봤다는 점을 감안할 것)

—냄새—
비린내, 역겨운 냄새는 절대 아니다. 나는 처음 맡아보는 냄새인데 나쁘지 않다. 그냥 적당한 냄새. 만약 냄새가 맘에 안 든다면 시리얼 타 먹듯이 적당히 자기가 좋아하는 걸 섞어먹어도 된다.

—맛—
맛도 처음 먹어보는 맛. 단백질보충제 따위 보다야 훨씬 맛있고, 미숫가루보다도 맛있다. 아직 몇 번 안 먹어봤는데 안 질리고 계속 먹을 수 있을 거 같은 맛이다. 역시 맘에 안 들면 좋아하는 거 섞어먹으면 된다.

—만복감—
배부르지도 배고프지도 않고 딱 적당하다. 참고로 나는 한끼에 맥주잔 500mL 가득 채워 먹는다. 육체노동자라면 좀 모자라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씹어먹는 게 없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다.

영어로 검색해보면 소이렌트만 한달동안 먹으면서 사용기 쓴 것도 있던데, 나도 해볼까 생각중이다. 사회생활에 지대한 영향이 있을 것 같아 실제로 성공할지는 모르지만… 우선은 하루만이라도 소이렌트만 먹고 생활해보고 후기 남겨야지.

어쨌든 내가 생각하는 소이렌트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관심있으면 한 번 먹어보시길~

• 배는 고픈데 너무 바빠서 밥 먹으러 갈 시간도 없을 때
• 너무 집중해서 작업중이라 밥 먹으러 자리를 뜨기 싫을 때
• 그냥 밥 먹는 데 드는 시간이 아까워서
• 식사비가 너무 비싸서(소이렌트 한끼에 약 $3)
• 균형잡힌 영양의 식사를 준비할 수 없을 때


2015/06/16 - [다이어트] - 하루 3끼를 소이렌트만 먹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