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승은 내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한국 판타지 소설 작가 중 한 명이다(사실 이영도, 전민희, 윤현승 3명밖에 없다). 초기작품보다 뒤로 갈 수록 작품 퀄리티가 좋아지는 바람직한? 작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하얀 늑대들은 예전에 텍스트본으로 완독한 적이 있었지만, 리디북스에서 개정판을 팔길래 충동적으로 전권 구매해서 다시 한 번 읽어봤다. 장편 판타지소설로 무려 16권짜리다. 다 사니까 48000원…한 방에 질렀다.
개정판은 예전에 나왔던 것과 전체적인 줄거리는 같으나 세부사항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작가가 나중에 네이버에서 연재한 하얀늑대들 외전과의 연계성을 많이 고려해서 수정한 거 같다. 더 설득력 있고 개연성 있게 바뀌었다.(근데 개정판인데도 몇몇 군데 오타가 있었다)
주인공은 카셀이라는 인물로 마법도 못 쓰고 칼질도 못 하는 오직 말발로 버티는 캐릭터인데 끝날 때 까지도 마법 하나, 검법 하나 제대로 안(못) 익힌다. 근데 주인공이다. 먼치킨물이 아니라서 더 마음에 든다.(대신 주인공 주변 인물들은 무지막지한 강자가 너무 많다.)
로맨스물이 아닌 판타지 소설이라 상관없긴 한데, 러브라인 묘사가 약하다. 달달하고 말랑말랑한 로맨스는 기대하지 말자.(그래서 남성독자가 여성독자보다 더 많을 거 같다.)
대신 세계관 설정이나 줄거리 전개, 장면 묘사는 탁월하다. 흡입력 있다.
이미 텍스트본으로 읽은 사람이 질러도 충분히 돈 아깝지 않을 정도 된다. 한 번도 안 읽어본 사람이라면 꼭 인터넷 떠돌아다니는 텍본 말고 개정판 사서(빌려서) 봐라. 돈값한다.
참고로 내가 읽은 윤현승 작품은 다크문, 하얀늑대들, 하얀늑대들 외전, 라크리모사, 살해하는 운명카드, 이스트로드퀘스트(현재 연재중)인데 이 중에서 ‘살해하는 운명카드’를 제일 몰입해서 읽었다.
2012/11/14 - [책] - '살해하는 운명카드' - 빠른 템포의 머리쓰는, 재밌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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