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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시리즈 -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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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이 먼저 나왔고, ‘매스커레이드 이브’가 나중에 나왔는데, 소설 속 시간상으로는 매스커레이드 이브가 앞이다. 즉 이브가 프리퀄.

호텔을 먼저 읽고 이브를 나중에 읽었는데, 이브를 먼저 읽고 호텔을 나중에 읽어도 괜찮을 거 같다. 이브의 에필로그 부분이 호텔의 내용과 연관되지만 스포일러는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읽어도 된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국에서 워낙 인기가 많아서 손이 잘 가지 않았는데(나는 남들이 좋다고 하면 왠지 좋게 보지 않는 청개구리라…), 순전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 근데 사길 잘한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로운 시리즈의 새로운 주인공인 ‘닛타 고스케’형사와 ‘야마기시 나오미’ 호텔리어의 활약상을 그린 건데, 어차피 히가시노의 소설은 처음이라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이 누군지도 몰라. (지금 찾아보니 갈릴레오 시리즈는 드라마로 몇번 본 적은 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일본 소설이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과 ‘제노사이드’라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나는 다카노의 소설이 재미도 흡입력도 더 좋았다. 다카노의 소설은 읽다가 중간에 끊기가 참 어려웠는데 히가시노의 소설은 비교적 쉽게 끊을 수 있어서… 소재의 차이도 있을 거 같다.

매스커레이드 호텔과 이브 중에서는 호텔이 더 나았다. 무엇보다 이브는 단편 여러개라서 아무래도 깊이있게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범인도 호텔쪽이 더 섬뜩하고.

읽으면서 감탄한 게 내용보다 호텔리어로서의 태도다. 진짜 이정도까지 해야 돼? 드럽고 치사해서 엎어버리고 나오겠다라고 할정도의 상황에서도 인내하고 슬기롭게 풀어가는 걸 보면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물론 실제로 저렇게 훌륭한 호텔리어를 경험해보지 않아서 실제는 어떤지 잘 모르지만).

그나저나 아내는 히가시노 게이고 정도면 원서로 읽으라고 하는데, 일단 일본어가 어렵고 말고는 차치하더라도 세로쓰기는 영 읽기가 불편하다. 왜 일본소설은 아직도 세로쓰기를 고집하는 거냐…(사실은 소설은 유흥으로 읽는 건데 소설 읽으면서까지 외국어로 이해하느라 머리쓰고 싶지 않아서지만;;; 읽는데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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