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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를 한 달 걸려 겨우 다 읽었다. 나온 지 꽤 오래 된 책이고 예전에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던 걸로 기억한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무언가를 선택할 때 '기본값'에 영향을 많이 받으니 적절한 기본값을 설정해서 우리 사회를 좀 더 좋게 만들자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
내용은 괜찮다. 내용은 괜찮은데,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읽기가 괴로웠다.
• 외국사람이 쓴 책이라 내용이나 예제가 미국중심이다. 그래서 한국실정에는 좀 안 맞는 내용도 있다.
• 거기다 번역이 영 별로다. 역자를 보니 안진환씨(링크 걸려고 봤더니 어째 이 분은 위키피디아 페이지도 없냐.)던데 이 사람이 그 '스티브 잡스' 번역한 사람이다. 스티브 잡스 책 관련해서도 욕 많이 먹은 걸로 알고 있는 데, 나는 스티브 잡스는 별 문제없이 잘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은 영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다. 해제 최정규라고 되어 있는 걸 보니 번역하고 한 번 더 수정을 거쳤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그래도 번역이 영 아닌 것 같다. 물론 난 경제학쪽으로는 초보다. 경제학 학사정도의 지식을 갖췄다면 술술 읽힐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이 전공서적은 아니잖아. 문외한이라도 정규교육 마친 사람이라면 내용이해에 문제가 없게끔 잘 풀어써줘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배려가 너무 없다. 앞으로 역자 안진환이라고 써 있으면 구입을 좀 망설일 것 같다.
이 책이 어떻게 베스트셀러에 올랐는지 좀 의문(진짜 오르긴 했었나? 잘 기억이 안 난다.)이다. 흠...다수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택설계자(Choice Architect)'에게는 알맞을 것 같다. 그런데 좀 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일반인 입장에서 행동경제학 관련해서 알고 싶고, 개인의 실생활에 좀 더 써먹기 쉬운 책으로 차라리 이걸 추천한다. -> 『이코노믹 액션』 - 크리스토퍼 시
(근데 절판이네. 중고책이나 도서관을 이용해서라도 한 번 읽어보시길. 훨씬 재밌고 유익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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