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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는데 영국인들이 안 읽었으면서 읽었다고 가장 많이 거짓말하는 책 중에 하나가 조지 오웰의 '1984(Nineteen Eighty-Four)'란다. 사실 나도 어릴 적에 책은 많이 읽었지만 고전, 명작 등 소위 유식해 보이는 책들은 거의 안 읽었다(사실 유식해 보이는 책들은 대부분 재미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이 책도 30년동안 읽어볼 생각도 안 했는데 유독 '빅브라더'라는 단어를 요새 많이 들어서 그 기원이 되는 책도 안 읽어보고 단어를 쓰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읽기 전에 이 '1984'가 디스토피아 소설이고 배드엔딩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서 조마조마하면서 읽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이건 뭐 이제까지 내가 읽어본 소설 중에 가장 분위기가 암울했다. 읽는 동안 뭔가 가슴속을 묵직하게 누르는 답답함이 있다. 전개 자체는 흡입력이 있어서 한번 잡으면 재미없어서 놓는 일은 없었지만, 일단 한 번 놓게 되면 다시 손에 잡기가 힘들었다. 이런 어두운 세계로 다시 몰입하고 싶지 않다고 해야하나...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내용전개가 암울해서 완독이 어려웠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국사'에 대한 홀대정책과 국어를 천대하고 영어몰입 교육을 중시하는 현상황을 떠올리면서 읽으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물론 뭐든지 켕기는 일은 북한 혹은 종북좌빨이 다 했다고 주장하는 작태를 오버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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