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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 - 알렉상드르 뒤마 어릴 때 분명히 읽었던 기억은 있는데 막상 소설 내용은 잘 기억 안 나는 소설 중 하나였다. 아마도 어릴 때 읽은 건 아이들용으로 줄여서 각색한 버전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동서문화사의 2권짜리로 다시 읽어보니 상당한 분량의 장편소설이네. 다 읽는데 시간 꽤 걸렸다. 읽기 전 기억으로는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가 억울하게 옥살이하다가 탈옥해서 엄청난 보물을 가지게 된다는 내용까지였는데, 막상 소설 읽어보니 그 후 복수하는 내용이 더 길다. 그리고 이거 작가가 ‘알렉상드르 뒤마’인데 그 유명한 소설 삼총사 작가다. 몰랐다. (내가 이렇게 상식이 부족하다니…) 주인공 복수의 대상은 크게 당글라르, 페르낭, 빌포르 이렇게 3명인데 내가 볼 때 가장 나쁜 놈은 당글라르인데 막상 복수는 당글라르가 가장 약하다. 마음..
[추리소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 다카노 가즈아키 근데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판타지 요소가 많다. (일단 주인공이 미래를 볼 수 있어…) 크게 5개 챕터로 나뉘는 데 각각이 하나의 단편소설로 볼 수 있다. 첫번째와 마지막 챕터는 좀 이어지는데 나머지는 따로따로 읽어도 상관없을 정도. 책 제목은 첫 챕터 제목이다. 나는 책 제목이 저래서 매 챕터마다 한 명씩 죽어나가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다. 2~4챕터는 잔잔한 편. 현실은 시궁창인데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게(특히 2, 4챕터) 좀 거슬렸지만 그게 또 소설의 맛 아니겠는가. 소설이 현실과 같다면 왜 읽어. 마지막 챕터가 제일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전개가 굉장히 박진감있고 긴장감 넘친다. 이 챕터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다. 결국 미래는 정해져있는가? 아니면 바꿀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만드는데 왠지..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 김시덕 책을 사놓고 안 읽고 쌓여만 가는 게 싫어서 웬만하면 꼭 읽을 책만 사고 읽을 책이 남아있으면 추가로 더 사지 않으려고 한다. 근데 이 책은 최근에 구입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왜 샀는지 기억이 안 나네… 아마도 누군가의 추천을 보고 샀을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남. 어쨌든 비소설 읽을 차례라서 읽었는데 사실 장르가 ‘역사’책이라 내가 거의 안 읽는 분야라서 완독하기 힘들긴 했다.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운 한국 위주의 역사가 아닌 동아시아 전체의 시각에서 서술한 역사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뽕 내용이 없어서 좋았다. 한국도 깔 거 있으면 까고 일본도 칭찬할 거 있으면 칭찬하는 책이다. 일본이 떴기(임진왜란 시기) 때문에 한반도가 지정학적 요충지가 되었고 일본이 뜨기 전에는 소위 말해 한반도는 ‘듣보잡’이었..
다카노 가즈아키 소설들 - 제노사이드, 13계단, 그레이브 디거 예전에 인터넷에서 ‘제노사이드‘라는 소설을 초강추해서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작년말쯤에 읽었다. 과연 초강추할만하구나라고 감탄하면서 읽었다.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카노 가즈아키의 다른 소설들도 찾아서 읽게 되었는데 그 다음에 읽은 게 ‘13계단‘이다. 그리고 ‘그레이브 디거‘까지 현재 3권 읽었다.재미로 치면 ‘제노사이드’ - ‘13계단’ - ‘그레이브 디거’ 순이다. 어째 읽은 순서대로 재미가 점점 떨어졌네;;; 첫번에 너무 재밌는 걸 읽으면 이게 안 좋다니까… 지금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도 사 뒀는데 이것도 재미가 떨어지면 다음 권 구입은 고민 좀 해봐야겠다. 그래도 ‘제노사이드’에 비해 재미가 떨어진다뿐이지 나머지 책들도 그 자체로는 충분히 재미있다. 단지 제노사이드의 스케일과 재미가 엄청..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 히가시노 게이고 처음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이 먼저 나왔고, ‘매스커레이드 이브’가 나중에 나왔는데, 소설 속 시간상으로는 매스커레이드 이브가 앞이다. 즉 이브가 프리퀄. 호텔을 먼저 읽고 이브를 나중에 읽었는데, 이브를 먼저 읽고 호텔을 나중에 읽어도 괜찮을 거 같다. 이브의 에필로그 부분이 호텔의 내용과 연관되지만 스포일러는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읽어도 된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국에서 워낙 인기가 많아서 손이 잘 가지 않았는데(나는 남들이 좋다고 하면 왠지 좋게 보지 않는 청개구리라…), 순전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 근데 사길 잘한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로운 시리즈의 새로운 주인공인 ‘닛타 고스케’형사와 ‘야마기시 나오미’ 호텔리어의 활약상을 그린 건데, 어차피 히가시..
거절 잘 못하는 성격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 - ‘설득의 심리학’ 원제는 ‘INFLUENCE: SCIENCE AND PRACTICE’이다. 원제 직역해서 냈으면 별로 안 팔렸을 거 같다;;어려운 내용 없이 쉽게 읽히는 책이다.사람을 말로 꼬시는 설득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원칙이 있는데 이것들을 잘 알고 있어야 (내가 쓰지는 못하더라도) 남들이 쓸 때 무작정 당하지는 말아야지라는 내용. 상호성의 원칙일관성의 원칙사회적 증거의 원칙호감의 원칙권위의 원칙희소성의 원칙 이렇게 6가지 원칙이다. 책을 읽어보면 그전에 용어는 몰랐더라도 본능적으로 느꼈던 부분일 것이다. 각각을 간단히 살펴보면상호성의 원칙 다른 사람한테 뭔가를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는 것. 하기 싫은 일이나 불쾌한 사람의 부탁이라도 상대방이 먼저 작은 호의를 베풀면 거절하기 어려워..
정유정 ‘28’ - 가슴이 서늘한 소설 정유정의 소설을 이번에 읽은 28까지 세 권 읽었다. ‘7년의 밤’, ‘내 심장을 쏴라’, ‘28’ 순으로 읽었는데 28이 가장 가슴이 서늘한 소설이다. 가장 읽기 어려운 소설이라고 할까. 어려워서가 아니라 너무 현실같아서다. 실용서가 아닌 소설을 읽는 목적은 가지가지겠지만 그 중 가장 큰 건 대리만족이라고 본다. 그런데 28은 대리만족할 게 별로 없다. 독자의 환타지를 충족시켜주는 것도 없고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부분도 없다.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참담한 현실에서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되어가는지에 대한 전개를 읽고 있노라면 비록 소설이지만 무서워진다. 만약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실제로 이럴까봐 더욱 무섭다. 근데 그렇다고 딱히 다른 대안이 있을까라고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게 없다. 도대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길다. 길지만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국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잘 갖춰져 있으면 된다. 포용적 정치제도(inclusive political institutions)와 포용적 경제제도(inclusive economic institutions). 이 두 가지는 선순환을 일으킨다. 반면에 국가가 망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잘 갖춰져 있으면 된다. 착취적 정치제도(extractive political institutions)와 착취적 경제제도(extractive economic institutions). 이 두 가지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아프리카,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남미 등 비교적 가난한 나라들이 왜 가난한지 그간 여러 연구가 있었고, 지리적, 인종적, 문화적 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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